<앵커>
조선 후기,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진귀한 진경 산수화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모처럼 나들이 나온 간송미술관의 특별 전시회를, 김영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만 2천 봉우리가 경쟁하듯 내금강의 빼어난 산세가 한폭에 담겼습니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태두 겸재 정선의 대표작 풍악내산총람입니다.
서릿발처럼 강한 선으로 묘사된 바위산과 부드러운 먹점으로 표현된 흙산이 어우려져 음양의 조화를 이룹니다.
낮은 담 너머로 보일 듯 말 듯 서 있는 집 한 채.
화면을 뒤덮은 뿌연 안개는 손을 대면 물기가 뚝뚝 묻어날 듯 합니다.
스승인 정선의 힘있는 화풍과는 다른 우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심사정의 와룡암소집도입니다.
단원 김홍도는 좀 더 섬세하고 사실적인 붓끝으로 단양팔경중 하나 옥순봉의 절경을 담았습니다.
[백인산/간송미술문화재단 연구실장 : 우리 스스로의 이념을 가지고 조국애, 국토애, 우리 주변에 대한 사랑 이런 것들을 듬뿍 담으면서 우리 주변을 사생하기 시작했거든요.]
‘진경 산수화’라는 이름엔 관념적인 중국풍의 산수화를 벗어나 실제 우리나라 경치를 그렸다는 뜻과 참된 경지에 올랐다는 두 가지 뜻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간송문화전 3부 우리 강산 우리 그림에선 조선 후기의 진경산수화 명품 90여 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
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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