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까지 DDP서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
개인재산 팔아 한평생 문화재 수집
기와집 10채값으로 지킨 고려청자
200만평 땅팔아 도자기 20점 소장
국보·겸재·추사작품 60여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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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6점과 보물 8점을 포함해 겸재 정선의 그림, 추사 김정희의 글씨 등 60여 점을 전형필의 삶과 더불어 돌아보는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이 오는 3월말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나라의 미래를 생각한 간송의 ‘문화재 독립운동’은 일본에 머물던 영국인 변호사 존 개스비의 소장품인 일명 ‘갇스비콜랙숀’에서 절정을 이룬다. 1937년, 불안한 일본 생활을 마무리하고 영국으로 떠나는 개스비가 도자기 컬렉션을 정리하려 하자 간송은 한달음에 현해탄을 건넌다. 20점의 도자기를 위해 물려받은 충남 공주의 1만 마지기 땅을 팔았다. 1마지기 면적을 충청도에서는 200평으로 치니 1만 마지기에 해당하는 200만 평은 남산 면적의 두 배, 축구장 925개 크기다. 당시 서울 기와집 400채 값과 바꾼 도자기들은 ‘고려청자기린형향로’ ‘고려청자원숭이형연적’ 등으로 훗날 국보 4점과 보물 5점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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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관람한 미술사학자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는 “간송 전형필 선생의 치열한 문화재 수집활동과 그분이 모은 빼어난 대표작들을 함께 보여주는 전시”라며 “훌륭한 문화재 수집가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재에 대한 지대한 관심, 중요한 문화재를 알아보는 높은 안목, 수집 여부를 결정하는 빠른 결단력, 수집을 뒷받침하는 경제력을 겸비해야 하는데 간송 선생은 이 조건들을 완벽하게 갖춘 최고의 수집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971년부터 서울 성북동 보화각에서 매년 봄·가을 전시를 통해 유물을 공개해온 간송미술관은 지난 2014년 3월 DDP 개관에 맞춰 첫 외부 기획전을 열었고 이곳에서만 12번의 전시를 개최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이르면 올가을, 늦어도 내년 봄쯤 다시 성북동에서 관람객을 맞이할 계획”이라며 “1938년에 지어 대규모 관람에는 불편함이 있던 간송미술관(보화각) 건물은 1950년대 당시 형태로 복원해 시민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사진제공=간송미술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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