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장단련

冶匠鍛鍊: 대장장이의 쇠메질

김득신(金得臣)
지본담채
22.4 × 27.0 cm
대장간의 불꽃 튀는 근로 장면을 화폭에 옮겨 육체노동의 생동감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경직도(耕織圖) 계통의 풍속화다. 숯불이 이글거리는 사다리꼴 저울추 모양의 높은 화덕에서 달궈낸 시우쇠덩어리를 건장한 젊은이가 방울집게로 집어 모루 위에 올려놓자 웃통을 벗어부친 총각과 등 굽고 수염 난 중늙은이가 번갈아 쇠메질을 가해 불리고 있다.

풀무질을 끝내고 도리에 매놓은 높은 그네에 팔짱낀채 상체를 엎드려 쉬면서 어깨 너머로 기술을 익히는 동자의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집게 잡은 사내는 네모반듯한 토마루 위에 쭈그려 앉았는데 삿자리를 깔아 놓은 듯 삿자리 문양이 뒤편 마룻바닥에 희미하게 남아있고 발은 신발 벗은 버선발 차림이다. 모서리가 모지고 날카로워 석상(石床)의 느낌인데 집게 잡은 팔이 닿을만한 거리에 담금질할 물구유가 길게 앞으로 놓여있다. 높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대장간에서는 소도구만을 만드는가 보다.

그 곁에는 작은 숫돌도 놓여있고 토마루 위에 앉은 사내 엉덩이 뒤로는 담금질 끝낸 완성품들을 우선 담아놓는 사각 목판이 놓여있다. 참으로 간결한 표현인데 대장간이 갖춰야 할 요소는 빠진게 없다. 사내들이 쓰고 있는 통마늘같이 생긴 두건은 불꽃같은 뿔이 솟구쳐있어 특이한 모습니다. 신분을 상징하는 두건이었던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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