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오층석탑

聞慶五層石塔

고려
높이 3.92m
보물 제580호
이 탑은 경북 문경군(聞慶郡) 문경면(聞慶面) 관음리(觀音里)에 있던 것으로, 일제 때 일본으로 옮겨 가려는 것을 간송이 수습하여 현재의 위치에 세워 놓았다. 이 작품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2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려놓은 형태이다. 하층 기단 면석(面石)에는 3구씩 안상을 새겼는데 안상 안에는 귀꽃이 조각되었다. 상층 기단은 각 면을 1매의 돌로 만들어 우주와 탱주 하나를 새겼고, 1매의 갑석에는 윗면에 3단의 굄이 있다. 탑신부는 5층의 각 층마다 탑신과 옥개석이 각각 하나의 돌로 조성되었다. 탑신에는 우주를 새겼고, 1층 탑신 남쪽 면에는 자물쇠를 새겨 놓았다. 탑신의 체감률이 심하지 않으며, 옥개석의 기울기가 짧고 급한 편이며 처마가 두껍다.

옥개석 받침은 4층까지는 4단이고, 5층만 3단이다. 5층 옥개석은 처마선의 흐름이 다른 것들과 달라 다른 탑의 부재가 섞인 것으로 보인다. 상륜부는 노반과 복발이 한 돌로 조성되어 있으며, 귀꽃이 장식되어 있다. 2층 이상의 탑신부와 옥개석의 체감이 심하지 않아 안정감이 있으며, 탑의 표면을 곱게 연마해 정성을 많이 들인 작품이다. 이 탑은 1010년에 건립된 예천 개심사지 5층석탑이나 1031년에 건립된 칠곡 정도사지 5층석탑 등과 전체 형태는 물론 세부표현까지 매우 유사해 대체로 고려 11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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