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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문화유산은 제자리 있어야"‥간송미술관 돌사자상 중국 돌아간다
출처
MBC
기사일자
2026. 07. 27
앵커

우리나라 첫 근대식 미술관인 간송미술관 정문에는 돌사자상 한 쌍이 놓여 있는데요.

90년 가까이 미술관을 지켜온 이 사자상이 고향인 중국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중국 문화재는 중국에 돌려줘야 한다"는 간송 전형필 선생의 뜻에 따른 건데요.

약탈한 문화재도 내놓지 않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직접 구입한 문화재임에도 제자리를 찾아주는 겁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성북동 언덕길 안쪽의 하얀 건물.

우리나라 첫 근대미술관 간송미술관 입구엔, 한 쌍의 사자 석상이 앞발을 들고 포효하는 듯 서 있습니다.

높이 1.9미터에 무게 1.25톤, 87년 간 미술관을 지켜온 돌사자상 한 쌍이 고향인 중국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전인건/간송미술관 관장]
"'문화유산은 본연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 라고 하는 간송 선생의 유지에 따라서 이제 이 사자상 한 쌍이 고향인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1933년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본 경매시장에서 고려와 조선 유물을 되사오면서, 함께 이 돌사자상을 샀습니다.

사자상 고향은 조선도, 일본도 아닌 중국 청나라였습니다.

1938년 간송 선생이 미술관을 세우면서, 돌사자상은 미술관 앞에 놓이게 됐습니다.

다만, "문화로 나라를 지키겠다"며 사재로 미술관을 지은 간송 선생이었던 만큼, 생전 "중국 유물인 돌사자상은 중국에 돌려주는 게 맞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고인의 유지는,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실화될 수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 1월)]
"그 절차가 잘 진행이 안 됐대요. 마침 제가 그 얘길 들어서, 중국 측에 돌려주자‥"

예부터 액운을 막고 재물을 불러온다고 알려진 돌사자상.

중국 국가문물국 전문가들은 "역사적·예술적·과학적 가치를 모두 갖춘 우수한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제작 기법과 장식 표현이 뛰어나, 청나라 황제 가족의 저택 문 앞을 지키던 돌사자상으로 추정된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돌사자상이 떠난 자리는 우리나라 19세기 석조 작품 '석호상'이 채울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