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이사장
전영우
우리 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
간송미술문화재단

2013년 8월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설립된 역사적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송미술재단은 우리나라 고미술의 심화된 연구와 체계적 보존을 위해서 설립된 것이며, 이러한 활동은 후학들에게 전승되어 우리나라의 역사와 길을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재단의 모태는 선고(先考) 간송 전형필 선생께서 평생토록 모으신 민족 문화의 정화, 즉 우리나라 고미술 컬렉션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간송 선생께서는 1938년 이 컬렉션이 흩어지지 않도록 한국 최초의 사립 미술관인 ‘보화각’을 설립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컬렉션은 안팎의 사정으로 간송 생전에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지는 못했습니다. 간송 선생께서 1962년 갑작스럽게 타계하신 후 유족들과 미술계 인사들은 1966년 ‘한국민족미술연구소’를 세우고 간송 컬렉션의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합니다.
1971년부터 ‘보화각’은 ‘간송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며 일반 대중에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이후 간송미술관은 40여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단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연구원들이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매년 5월과 10월 두 번씩 공개 전시를 계속해왔습니다. 이러한 오랜 세월에 걸친 지속적인 노력은 국민들의 성원과 관심이라는 결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성북동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은 대규모 관객을 수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규모와 구조입니다.
우리나라 고미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이러한 요구를 적절히 대응하기 위하여 2014년 3월부터 간송미술문화재단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외부 일반전시를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의 시각적 사유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조상들의 숨결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형성된 것입니다.
세계화라는 말이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그러한 단어의 표면적인 면만을 따를 것이 아니라, 그 말이 지닌 깊은 의미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민족 미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의 형식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과 역사가 물질적으로 체현된 정신 그 자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화 시대에 오히려 과거로부터 이어져오는 우리만의 정신을 더욱 발전시켜 세계만방의 빛나는 인류 문화들과 조화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문화적 세계화의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간송미술문화재단은 모든 노력와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재단은 우리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가 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아울러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