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송정

越松亭

정선(鄭敾)
지본담채
32.3×57.8cm
월송정은 현재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362의 2번지 동해안에 있습니다. 이처럼 지금은 울진군이 경상북도에 편입되어 있지만, 1914년 지방제도 개편 이전에는 울진현과 평해군으로 나뉘어 다 같이 강원도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월송정까지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혔던 것입니다. 겸재가 그러한 월송정의 모습을 그려 놓았습니다.

빽빽하게 들어찬 커다란 소나무 숲을 화면 중앙에 그려놓고, 짙은 푸름이 흥건히 배어나는 먹의 표현법으로 소나무의 가지와 잎들을 마치 먹구름처럼 칠해 놓았습니다. 겸재가 조선 소나무를 효과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개발한 기법입니다. 바위산을 양의 기운으로 설정하고 숲이 우거진 산을 음의 기운으로 설정하여 양과 음의 조화 및 대비를 주된 표현법으로 구사했던 겸재가 이 그림에서만은 먹의 번짐을 통해 음의 기운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습습한 바다의 내음이 그대로 코 끝에 전해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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