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예구

壽老曳龜: 수노인이 거북을 끌다

김명국(金明國)
지본수묵
100.5 × 52.7 cm
수노인(壽老人)은 수성(壽星)이라고 불리는 남극성(南極星)이 의인화된 신선이어서 남극노인이라고도 한다.  머리가 매우 크고 백발을 드리웠으며 주로 손에는 지팡이를 짚거나 둥근 부채를 들고 나온다.

굵은 필선으로 빠르게 쳐낸 옷자락이 굳세면서도 가볍다. 엷은 필치로 묘사한 얼굴에는 수노인의 맑고 깨끗한  기운이 담겨있다. 줄을 매어 끌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거북이다. 거북이는 오래 살기 때문에 인간의 수명을  늘였다 줄이는 수노인이 데리고 다니기에 제격인 동물이다. ‘연담(蓮潭)’이라는 관지도 그림만큼이나 활달하다.

이 그림은 일체의 배경을 없애고 긴 머리의 수노인만을 간결하게 묘사하여 장수를 비는 대상을 더욱 강조하였다

error: Alert: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