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동식죽

洗桐拭竹 : 오동나무와 대나무를 닦다

조석진(趙錫晋)
견본채색
144.8×32.5cm
운림 예찬(1301-1374)은 원나라 문인 서화가인데 결벽(潔癖)이 있어서 늘 대야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고 한다.(『新元史』 권238 「列傳」 倪瓚傳 ) 이런 예찬의 집에 손님이 다녀가면서 마당 안 오동나무에 침을 뱉자 예찬은 손님이 돌아가자마자 동자를 시켜 오동나무를 닦게 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한다. 예찬의 성품을 말해주는 재미있는 일화여서 고사인물화의 인기있는 소재였다. 장승업도 이 소재를 그린 것이 2점이나 전한다. 그림 속 예찬은 파초선을 들고 동자가 오동나무를 닦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예찬 앞 탁자에는 화병과 난분이 놓여 있어 집 주인의 취향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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