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문년

三人問年

장승업(張承業)
견본채색
152.0×69.0cm
‘삼인문년’이란 그림 제목은 소동파가 지은 ‘동파지림(東坡志林)’에 수록된 내용으로 세 신선 노인이 서로 나이 자랑을 하는 이야기이다. 장승업이 이런 내용을 소재로 해서 도석화를 그렸다. 세 노인이 서로 손짓해가며 나이 자랑을 하고 있는데 세 노인의 복장은 옷깃의 색상에 차이를 두어 구별하였다. 위에는 구멍 뚫린 기괴한 바위와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파도가 넘실대는데 상전벽해를 상징하는 내용일 것이다. 가운데 오른쪽에는 예닐곱 개의 선도를 매단 복숭아나무 한 그루가 솟아나 있고 한 노인이 손으로 이를 가리키고 있다. 그 아래에는 동자 하나가 바위에 상체를 기댄 채 딴청을 피우고 있는데 아마 복숭아를 훔칠 기회를 노리는 동방삭인 모양이다.

천부의 기량으로 전통회화의 대미를 장식했다고 할 장승업이 공들여 완성한 신선도이다. 그림 아래 오른쪽에 ‘오원’이란 관기와 인장이 있고 위 오른쪽에 동농 김가진이 쓴 ‘삼인문년도’라는 제명이 있으며 위 왼쪽에는 1914년에 오원의 제자인 심전 안중식이 쓴 제발이 있다. “이는 장오원 선생이 중년에 그린 것이다. 인물과 나무, 바위의 필법과 채색은 신운이 생동한다고 할 만하다. 그 평생 그린 인물이 적지 않지만 이 폭과 같은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니 참으로 보배라 할 수 있다. 선생이 돌아가신 지 벌써 18년이 되었다. 이제 이 그림에 글을 쓰다가 술잔을 기울이며 휘호하시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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