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죽

風竹: 바람맞은 대

허유(許維, 1807~1892)
견본수묵
160.6×34.0cm
허유는 조선 후기 문인화의 대미를 장식한 화가입니다. 초의(草衣)를 통해 추사(秋史)의 문하가 되어 글씨와 그림에 뛰어난 솜씨를 보였습니다. 남종문인화풍의 고졸한 산수화에 뛰어나 추사로부터 크게 인정 받았는데, 묵죽화를 비롯한 사군자화에도 녹록치 않은 기량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풍죽>은 대 줄기의 휘어짐이나 댓잎의 묘사를 선명하게 드러내지 않고 숨기듯 그렸습니다. 농묵으로 처리한 중앙의 대나무와 담묵으로 처리한 주변부 대나무들의 호응이 일반적인 구도입니다. 댓잎들의 포치가 성글고 빽빽한 조화를 강조하지 않아 산만해 보입니다. 대 줄기와 마디나 짧게 처리한 댓잎 등은 일률적인 필치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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