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

琴譜

1572년
반곽 28.0×22.4cm
보물 제283호
선조 5년(1572)에 안상(安瑺)이 편찬한 목판본 거문고 악보로서, 목판본으로 출판된 악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 책의 서문에는 안상이 1561년 장악원(掌樂院)의 첨정(僉正)으로 근무하면서 악공(樂工)을 시험하는 책에 손가락 쓰는 법과 술대 쓰는 법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악사 홍선종(洪善終)에게 합자보(合字譜)를 개수하게 하고 악공 허억봉(許億鳳)에게 적보(笛譜)를, 악공 이무금(李無金)에게 장구보(杖鼓譜)를 만들게 하여 이 악보를 편찬하였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는 서론 부분으로 19장이다. 첫머리에 안상의 서문에 이어 거문고 그림과 평조, 우조평조, 평조계면조, 우조계면조의 산형(散形)과 집시도(執匙圖), 박보(拍譜), 장구보(杖鼓譜), 고보(鼓譜), 적보(笛譜) 등의 그림과 설명이 나온다. 이어 금보합자해(琴譜合字解)라 하여 악보 보는 법, 출성도(出聲圖), 현 고르는 법[調絃] 등이 수록되었다. 제2부는 본문 부분으로 58장에 걸쳐 악보 그림을 수록하였다. 만대엽(慢大葉), 정석가(鄭石歌), 한림별곡(翰林別曲), 감군은(感君恩), 북전(北殿), 여민락(與民樂, 海東章 이하 嗚呼章까지 10장), 보허자(步虛子), 사모곡(思母曲)으로 구성되었다. 제3부는 11장에 걸쳐 비파 악보를 수록한 것이다. 당비파도(唐琵琶圖), 비파의 탄법(彈法), 조현법의 그림과 같은 서론 부분에 이어 비파만대엽(慢大葉)의 악보로 구성되었다.

이 책은 임진왜란 이전의 여러 가지 악보를 포함하고 있어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와 더불어 가장 기본적인 악보로 평가되고 있으며, 당비파 음악을 전하는 유일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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