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명절지

器皿折枝

장승업(張承業)
지본담채
131.2 × 33.7 cm
옛 청동그릇이나 꽃병에 꽃이나 길상물(吉祥物) 등을 곁들여 그리는 기명절지도는 중국 송나라 초반 무렵에 생겨났다. 이후 기명절지도는 부귀 장수 자손의 번성 등을 상징하는 식물과 채소, 과일 등과 결합하여 장식화로 사랑받았다. 조선에서는 북학파에 의해 청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기명절지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장승업은 청나라의 기명절지도를 소화하여 구도와 소재를 정형화시켰다. 빠른 필치와 윤택한 묵법과 담채(淡彩)를 사용하였고 세로로 긴 화면에 ‘之’자 형태로 배치하는 방식과 함께 곡선형으로 하거나 나열하는 등의 새로운 화면 구도를 만들었다. 장승업은 소재 역시 많은 변화를 주어 자신만의 기명절지도를 창안하였다.

error: Alert: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