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신윤복의 ‘미인도’와 김홍도의 ‘마상청앵’ 등 조선시대 풍속인물화 걸작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립니다.
삶의 따스한 단면들과 당시의 풍습을 엿볼 수 있는 그림들, 이호을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도망치는 들고양이 입에 물린 병아리.
어미 닭은 필사적으로 뒤쫓고 놀란 주인은 몸을 던지면서까지 장죽으로 내려칩니다.
화창한 봄날에 벌어진 소동을 해학적으로 포착했습니다.
봄 기운을 못 이겨 길을 나섰다, 꾀꼬리 한 쌍이 노니는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선비.
진경 풍속화의 절정기를 이끈 김홍도의 대표작입니다.
붉은 입술에 그윽한 눈빛의 여인, 조선시대 미인의 전형을 제시한 신윤복의 걸작 미인도.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가 33명이 그린 풍속인물화의 백미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인터뷰>
백인산(간송미술관 연구실장) : “서민과 문인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삶을 아주 애정어린 시각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표현을 해내게 되죠.”
김홍도와 신윤복의 고전 회화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작품들도 전시돼 원작을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인터뷰>
이이남(미디어아트 작가) : “동양의 색채와 서양의 페인팅의 느낌이 서로 상반돼 있잖아요. 그것을 통해서 미인도의 우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중국식 화풍에서 벗어나 조선만의 독자적 기틀을 확립하기까지 시대별 인물화의 변천을 살펴보는 것도 이채롭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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