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가장 한국적인 미술관 구현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의 설계공모 작품 결과가 나왔다.
대구시는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인근 일원에 추진하고 있는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을 위한 국제설계공모 결과 연세대 최문규 교수와 ㈜가아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응모한 작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지명공모 방식으로 진행된 대구간송미술관 설계공모에는 전문위원회 추천을 통한 초청 지명건축가 3팀, 공개모집을 통한 지명건축가 3팀 등 총 6팀이 지명됐다. 그러나 영국 출신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가 중도 포기해 총 5팀이 경합을 벌였다.
이번 설계공모의 특징은 초청 지명건축가와 공개모집을 통한 지명건축가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지명건축가 참여는 통상 국내외 명망 있는 건축가를 지명하고 초청해 설계 공모에 참여시키는 것. 작품성이 탁월하고 진보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설계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지명공모에 참여하기 위한 경쟁은 이미 당선작 선정 이전부터 치열했다.
지난해 11월 설계공모 전문위원회는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모더니스트이자 하이테크 건축으로 유명한 리처드 로저스(영국)와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알바로시자 비에리라(포르투갈)를 지명 초청했다.
국내에서는 한국 최고의 현대건축 상위 20위군 내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조성룡(조성룡 도시건축) 건축가를 지명했다.
앞서 대구시의 지명건축가 공개모집에는 총 19개국 48개 팀이 지명원을 제출해 대구간송미술관에 대한 국내외 건축가들의 뜨거운 관심이 확인됐다.
이중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공모 전문위원회는 스페인의 페르난도 메니스, 김기석(기단건축사사무소), 최문규(연세대) 등 건축가를 중심으로 한 3팀을 지명건축가로 선정했다.
이번 최종 당선작은 이 3개 팀 중에서 뽑힌 것이다. 심사는 해외 1명, 국내 4명 등 총 5명의 저명한 건축가들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최종 당선작이 대구대공원 지형에 맞게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소화 하고 자연에 녹아드는 가장 한국적인 미술관을 구현하고자 노력했고, 유형별 전시에 적합한 공간을 배치함으로써 대구간송미술관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당선작에게는 대구간송미술관 실시 설계권이 주어진다. 나머지 4명의 건축가에게는 소정의 지명료가 주어질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와 함께 당선작 작품전시회, 작품집 발간도 추진해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기로 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이달부터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공사에 들어가 2022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제공모를 통해 우수한 작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 만큼 대구간송미술관을 지역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로 건립하겠다”며 “국보급 문화재의 상설 전시로 지역민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대구미술관과 상호시너지 효과를 내는 시각예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지역 문화산업 발전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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